탄저병
탄저병(炭疽病, ripe rot, glomerella cingulata)은 우리나라 포도재배에 있어서 가장 방제가 어려운 병해중의 하나로 7∼8월에 심하게 발생하는데 특히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하거나 또는 비가림재배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피해가 막심하다. 모든 품종에 발생하나 특히 유럽종에 많이 발생하고 어떤 약제로도 완전히 방제하기는 어렵다. 사과 탄저병균과 같은 종의 병균에 의해 발생되나 병원성에 큰 차이가 있어 재배상으로는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병징 착색기에서 성숙기에 걸쳐 강우가 많을 때 심한 피해를 주나, 전염은 6월중·하순, 즉 포도알이 콩알만할 때부터 시작된다. 경핵기 이전의 콩알크기의 녹색과실에 담갈색 - 검은색의 파리똥 모양의 작은 반점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의 경우 성숙기 이후에 나타난다. 어린 피해 과실에는, 처음에 적갈색 또는 흑갈색의 작은 점이 나타나고, 착색기가 되면 병반은 커지면서 검어지고 그 표면에는 작고 검은 점이 밀생하여 불그레해지며 끈적끈적한 진을 분비한다. 익은 과립에는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둥근모양의 갈색 병반이 생겨 급속히 확대되어 1∼2일 뒤에는 병반상에 거칠 거칠한 피부 모양의 소립점이 생기고 그 위에 갈색의 끈끈한 포자 점액이 흘러나와 인접과립에 전염된다. 피해과실은 대개 떨어지지만 송이에 그대로 말라붙어 미이라과(mummified berry)가 되기도 한다. 미국종은 쉽게 탈락하며 과경만 남는 수도 있다. 병든 과일병원균 병든 과일 / 병원균
생활사 병원균은 병에 걸린 포도송이의 꼭지나, 이 꼭지가 착생되었던 덩굴의 조직 속에서 균사상태로 월동한다. 따라서 외견상의 흔적은 없으나, 이듬 6월 중.하순경 비가 오면 덩굴의 잠복장소 표면에 담적색의 포자덩이가 나타나며, 이것이 빗방울에 의해 비산되어 새가지, 잎, 어린 과실 등에 전염된다. 어린 과실에 침입한 병원균은 잠복해 있다가 과실이 익어 갈 무렵에 병반이 급속 도로 커지면서 부패하게 된다. 한편, 피해 과실부터 다시 많은 병원균이 형성되면 이것이 빗물 이나 곤충에 의해 다시 성한 과실로 퍼져 피해가 커지게 된다. 전염된 포자는 과립표면에서 수시간 내에 발아하여 침입하나 병반을 형성하기 까지의 일수는 과실의 성분 특히 산함량과 관계가 깊다. 산이 많고 ph가 낮으면 병균은 발육하지 못하고 병반을 형성하지 못한다. 따라서 산함량이 적은 경핵기 이전과 성숙직전의 감산기가 되어야 병반이 나타 난다. 숙과는 산이 적고 균의 영양이 되는 당이 많아 병균의 발육속도가 빨라진다. 이 때는 기온도 높기때문에 3∼5일에 병반이 형성되고 다음날에는 포자퇴가 형성될 수 있다. 병과에 형성된 이들 포자는 2차 전염원이 되는데 비가 많이 내릴수록 전파가 심해진다.
방제법 ㅇ 전정할 때, 피해 과실의 마른 송이와 덩굴손은 따내거나 이들이 붙어 있는 덩굴을 짧게 자른다. 피해 과실은 낙과하기 전에 속히 따서 땅 속 깊숙이 묻는다. ㅇ 비가림 재배 또는 봉지씌우기나 갓씌우기 등에 의하여 병의 발생을 대폭 줄일 수 있다. ㅇ 약제로는, 눈이 트기 전에 석회황합제, 그리고 6월초부터는 적용약제를 사용한다. ㅇ 파리같은 곤충에 의해서도 전염되므로, 잔효성이 짧고 저독성인 유기인제를 살포하여 매개 곤충을 구제한다. ㅇ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면 병의 발생이 적어지므로, 과도한 밀식은 삼가고, 질소질 거름을 적당히 시용하여 덩굴이 웃자라거나 엉키지 않게 해 준다. 결과지가 혼잡해서 통풍이 불량하든가 지하수위가 높아 포도원 내부가 다습하면 비가 적은 해라도 병균의 전염이 용이하여 피해가 증가한다. 따라서 재식거리를 충분히 두어 가지 혼잡을 막고 배수불량 지는 철저한 배수에 유의할 것이며, 또 질소비료의 과다시용이나 시비시기에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