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뿔나방
피해 가지과(科) 작물의 세계적인 중요해충으로 유충이 가지과 식물의 잎, 줄기, 덩이줄기 등을 가해한다. 감자가 어릴 때에는 굴나방처럼 생장점(生長點)에 잠입해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발육 기간 중에는 잎의 표피를 파고 들어가 표피만 남기고 엽육(葉肉)을 먹어 버리므로 바람에 부러지기 쉬우며, 피해부위는 투명해져 발견하기 쉬우며, 똥은 한 쪽 구석에 배설하여 피해부는 투명하게 보이지만 똥이 있는 곳은 흑색으로 보인다. 저장고에 저장 중인 감자 괴경에 대해서 많은 피해가 발견되는데, 성충이 주로 감자의 눈이 있는 곳에 산란하므로 부화 유충이 파 먹어 들어가면 이 곳에서 그을음같은 똥이 배출되며, 유충이 커지면 배출되는 똥도 커지고 괴경의 표면에 주름이 생긴다. 한편 다른 곳에서 옮겨온 유충은 덩이줄기의 아무 곳이나 뚫고 들어간다. 유충에 의한 괴경의 피해 유충에 의한 감자 잎의 피해증상 유충에 의한 괴경의 피해 / 유충에 의한 감자 잎의 피해증상
형태 성충은 길이 8mm, 날개 편 길이 16-20mm인 회색의 작은 나방으로 배추좀나방과 유사하다. 앞 날개는 회갈색 바탕에 흑갈색인 인편이 빽빽이 나 있어 담흑갈색으로 보인다. 알은 구형(球形)에 가까우며 황백색으로서 진주같이 광택이 난다. 유충의 머리와 가슴 그리고 등쪽은 흑색이고 다른 부분은 옅은 황백색이며, 다 자란 유충은 10-14mm이고 황백색, 담황색, 녹색 또는 분홍색을 띤다. 감자의 잎이나 줄기, 혹은 괴경속에서 다 자란 유충은 점차 등부분이 적색을 띠며, 번데기가 우화 직전에 흑색으로 변한다. 감자뿔나방 성충의 모습 감자뿔나방 유충의 모습 감자뿔나방 성충의 모습 / 감자뿔나방 유충의 모습
생태 연중 6-8회 발생하며, 휴면은 하지 않고 유충 또는 번데기로 감자 또는 기주의 잔재물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감자 저장고 안에서는 각 발육단계를 동시에 볼 수 있다. 4월부터 월동에서 깨어나고 6월 이후 밀도가 높아지는데 고온 건조한 조건에서 증식이 잘된다. 성충은 행동이 매우 민첩하며,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그늘에 숨어 있다가 밤에만 활동하는데 해가 진 후 4시간즘에 가장 활동이 왕성하며 산란도 이 때 한다. 암컷은 50∼60개 정도의 알을 감자의 눈이 있는 곳에 주로 산란한다. 부화 유충은 행동이 민첩하여 산란된 장소에서 가까운 곳으로 먹어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실을 토하여 먹이를 찾아 이동하기도 한다. 다 자란 유충은 번데기가 될 장소를 찾아 식물체내에서 탈출해 땅속, 낙엽 밑, 줄기의 거친 면 사이 등에 백색의 긴 타원형 고치를 만들어 그 위에 모래알 또는 주변의 이물질로 고치를 덮고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된다.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는 봄, 가을에는 50일 정도, 여름에는 20∼30일 정도가 걸린다.
기주감자, 가지, 토마토, 담배 등의 가지과 작물
국내외 발생상황 전세계적으로 연평균 기온이 10℃ 이상인 온대, 열대, 아열대지역에는 예외없이 존재하며, 우리 나라는 고랭지를 제외한 연평균 기온이 10℃ 이상인 제주도와 남부, 동해 해안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해에 따라서는 대발생하여 큰 피해를 줄 때도 있다. 감자뿔나방이 우리 나라에 침입한 경로는 발생지 조사 및 경작자에 대한 청취 조사 결과로 미루어 볼 때 1963-1964년에 일본에서 도입한 씨감자(種薯)를 통해 제주도에 먼저 침입한 뒤 점차 남부지역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는 1968년에 경북 영덕군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그 이후 발견되지 않다가 1978년에 남부 지방의 감자, 담배 등에서 다시 발생하여 피해가 극심하였다. 조사 결과 약 10여년전에 발생하였던 것이 근절되지 않고 점차 분포가 확산되어 이미 토착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는 분포 북한계는 1월 평균 최저기온이 -8℃인 등온선과 일치한다. 일본의 경우에는 1954년에 처음 발견되었는데, 2차대전 종전 후 미군이 가져온 감자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제 감자 저장고에서 뿐만 아니라 추작 감자 재배 시에 큰 문제가 될 우려가 있으므로 포장에서의 발생을 세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저장 중인 감자에 발생한 경우엔 살충제를 훈연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포장에서는 나방류 방제 약제를 준용하되 식물체에 대한 약해를 먼저 검토해 본 후에 처리하여야 한다. 외국에서는 작물의 생육 중에는 저독성 농약으로 방제하고 저장 중에는 훈증 소독을 실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감자뿔나방용으로 등록된 살충제는 없는 실정이라서, 농민들에게 공식적으로 권고할 수는 없지만 감자에 기 등록된 여러가지 살충제중 나방류에 효과가 있는 약제를 선택, 물에 희석하여 씨감자를 몇 분간 침지시키는 방법이 있고, 저장고내 감자뿔나방 성충을 잡기 위하여 외국에서는 감자뿔나방 페로몬 트랩을 저장고에 설치하여 유살시키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